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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꿈

가족이 나르시시스트인 것을 알게 된 계기와 그 이후 생활

by 소네티네 2023. 10. 13.

가족이 나르시시스트인 것을 알게 된 계기와 그 이후 생활

 
요즘 인터넷이나 유투브를 시청하다보면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에 더해서 나르시시스트도 많이 등장한다.
그냥 그렇구나 넘어가고 주변 나르시시스트의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이라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나처럼 나르시시스트에게 평생의 고통을 받는 입장이라면 인생이 너무나 고달프다.
 

1. 나르시시스트가 주변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계기

내 동생이 우울과 불안, 끝없는 위험한 시도로 인해서 정신과 안정병동에 2번이나 입원을 했다. 그 때마다 원인을 찾아 다니기를 전전, 그 원인은 가족에 있다는 것을 많은 병원에서 암시했으나, 부모님은 물론 나조차도 인정하지 않았다.
(사실 나는 어느정도 가정에 원인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별로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던 중, 엄마와 내가 우울, 불안, 환청 등으로 힘들어하는 동생에게 심리치료 상담을 권유했다. 처음엔 몇번이고 약먹으면 낫고 자신은 문제가 없다면서 거부했지만, 나와 엄마의 끊임없는 권유로 동생을 본인이 선택해서 심리치료를 받았다.
약 1년정도 꾸준히 심리 상담센터를 다니던 동생은 신체화된 증상이 많이 조절되었고, 일상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거짓말을 하며 상담 센터를 다니지 않고 있다는 것을 가족들이 알게 되었고, 무슨 문제가 있는지 나와 엄마는 동생이 다니던 상담센터에 방문하게 된다.
 
이 때, 상담 선생님 왈, '동생의 증상은 나르시시즘이에요. 모든 정신과적인 증상은 나르시시즘에서 출발하고 있어요.' 라고 하셨다. 나는 순간 머리를 한대 망치도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내 동생이 나르시시스트였구나.'
 

2. 나르시시스트 자녀는 나르시시스트 부모로부터 나온다.

나르시시스트는 잘못된 부모의 육아방식과 스스로의 타고난 기질이 삶을 살아가다 보면 마주치는 다양한 사건,사고들로 인해서 발현되는 것이라고 하셨다. 나르시시스트에 대해서 더 공부한 결과, 나르시시스트 부모가 나르시시스트 자녀를 키워낸다고 한다. (내가 듣기에는 악마가 악마를 키워낸다고 밖에 들리지가 않는다.)
 
그렇다면 나도 나르시시스트 부모 밑에서 자라났는데 나르시시스트인가? 라는 질문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나도 '에코이스트' 라는 가면을 쓰고 나르시시스트적인 측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자꾸 평온하지 못한 일상을 보내는 이유가 주변에 나르시시스트(불륜하는 남편, 나르시시스트 친정 가족들) 들과 함께하기 때문이라는 것도 나이가 서른이 넘고 결혼을 하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다.
 
나처럼 나르시시스트들과 함께 생활하고, 살면서 그들과 가장 많이 접촉한 사람이라면, 배우자 또한 나르시시스트 적인 측면을 가진 사람을 선택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왜? 그게 익숙하고, 편해서 그런 특성을 가진 사람을 만나야 익숙함과 편함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르시시스트 부모에서 양육되면 나르시시스트가 되거나, 나르시시스트 배우자를 만나게 된는 것은 어찌보면 필연이 아닐까.
 

3. 나르시시스트 관련 글을 연재하려는 이유

나는 남편 불륜에 관련된 글을 '관계 중독' 이라는 차원에서 계속해서 글을 쓰고 연재했다.
그 이유는 불륜하는 남편으로부터 상처 받지 않고 내 인생을 똑바로 살아나가기 위해서 내 중심을 잡고자 쓴 글이었다.
 
연재될 나르시시스트 관련 글을 쓰는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어찌보면 우리 집안의 치부와 나의 가장 연약한 모습이 드러날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내 주변의 나르시시스트들에 대해서  정리해가고 대처해 나가면서 앞으로의 인생을 나르시시스트들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글을 연재하기로 결심했다.
 
어찌보면 너무 비참하기도 했다. 특히 동생을 일년간 심리상담을 해주셨던 선생님께서 동생은 나르시시즘이다. 라고 하는 순간 내가 설마 아니겠지 하고 부정해왔던 많은 것들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동생이 나르시시스트라면 부모도 나르시시스트일 확률이 크다는 것.(그러나 우리 부모님의 행동을 보면 나르시시스트임이 확실하다.) 그리고 나는 이런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나르시시시트를 배우자로 선택한 에코이스트라는 것.
 

앞으로 부모의 어떤 측면이 자식을 나르시시스트로 키워내는지, 나르시시스트 혹은 에코이스트는 어떤 사람들인지, 나르시시스트들은 다 똑같은 기질을 가지고 있나?, 어떤 특징들은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을 내 경험을 녹여서 글을 써보고자 한다.
 
이 글을 쓰는게 맞을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간이 상당히 길었는데, 기록으로 남겨 앞으로 내 인생과 나와 비슷한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들과 지혜를 나누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나르시시스트 관련 글을 연재해보기로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