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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행복

외도(불륜)과 연애의 차이에 대해서

by 소네티네 2023. 6. 26.

내가 한참 남편의 불륜 행위에 대해서 분노하고 혼란스러워 할 무렵 가장 의문을 제기한 부분이 바로 이번 포스팅의 주제다. (현재는 남편에게 마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 상태)

 

나에 대한 사랑이 식어서 다른 여자를 좋아하게 된걸까?

어떻게 나를 감쪽같이 속이고 뒤에서 다른 여자에게 만나자고 보고싶다고 할 수가 있는건지?

나랑 연애했던 똑같은 그 감정을 그 여자에게서 또 느낀 것일까?

이런한 의문점 해결을 위해서 연애와 불륜의 차이점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연애와 불륜은 그들이 만나서 하는 행위와 주고받는 대화에서 거의 흡사하게 보인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내면에서 주고 받는 그들의 감정의 흐름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1. 연애와 불륜은 시작부터 다르다.

연애의 경우, 그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취미를 가지고 있는지, 뭘 좋아하는지 등 기본적인 관심사부터 시작해서 서로 심도있게 알아가는 과정을 거친다. 성적인 목적이 주가 아니라 인간적인 관심부터가 그 시작점이 된다. 인간적인 관심사를 기반으로 서로 신뢰를 쌓아간다. 남자도 여자한테 열정을 쏟고, 여자도 남자의 열정으로 인해 행복한 감정을 만들어 가면서 엄청난 순기능을 일으킨다. 결혼을 하게 되면 남자는 가정을 꾸린다는 것에 대한 책임감이 만들어지고 여자 또한 한 가정의 남편이자 엄마가 된다는 것에 헌신을 하게 된다. 

 

연애의 선순환구조 결론은 남자는 여자에 대한 열정이 책임감으로 이어지게 되고, 여자는 남자에게서 받은 열정과 본인의 애정을 바탕으로 가정에 헌신하게 되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불륜의 경우를 살펴보면, 이 또한 서로의 관심으로 시작이 된다. 그러나 불륜을 하는 남녀는 이미 기혼이다. 연애의 과정을 거쳐서 책임감과 헌신의 과정으로 들어선 배우자가 불륜자 본인의 옆에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본인 스스로도 잘 알기에, 그들은 어떠한 선 이상으로 관계를 지속시키지 못한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배우자가 있는 상태에서 누군가에게 인간적인 관심이 생기더라도 마음으로 끝낼 뿐 관계를 진전시키지도 않는다.)

 

 또한 이미 배우자가 있는 상태에서의 만남은 불륜자들끼리 만나고 있을 때는 세상 즐거운 데이트를 할지는 모르나, 그 이면에 배우자에 대한 미안함과 가정을 져버리고 있는 비양심적인 행위에 대한 죄책감, 본인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것에 대한 부정감정과 배우자와 주변 사람을 속여야하는 에너지가 동시에 작용한다. 겉모습은 즐거운 데이트 관계일지 모르나 내면에서는 굉장한 악순환의 시작이 된다.

 

2. 연애와 불륜은 진행되는 과정도 다르다.

연애는 앞에서 설명했듯 남녀의 순수한 연애감정과 애정과 열정이 책임감과 헌신하는 마음으로 변하게 된다. 연애할때 나오는 순수한 도파민이 결혼하며 믿음과 사랑의 호르몬인 옥시토신으로 변모하며 안정적인 가정을 만들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아이도 생기고 알콩달콩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되는 과정이다.

 

그러나 불륜의 경우, 이미 처음부터 서로의 관심과 죄책감, 부정감정 등 양가감정을 함께 가지고 시작하는 불순하고 왜곡된 관계다. 그 관계가 진척되면 이미 왜곡으로 시작된 이 관계는 더욱 왜곡되고 비틀어 지게 된다. 자신이 배우자가 될수 없는 사실에 본 배우자를 질투하고, 우울한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내가 왜 이런 관계에 빠졌을까 스스로를 비하하기도 하고, 자존감은 더욱 떨어진다. 나에게 계속 책임감을 보여주고, 헌신을 해주는 배우자를 보면 미안함과 죄책감은 더욱 커질 뿐이다. 죄책감과 계속 주변 사람과 내 자신을 속여야하는 자기 기만, 불안함, 시기, 질투, 우울함... 이런 구조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그 관계가 과연 사랑이 맞는가?

 

관계를 여기서 끊어내지 못하고 계속 이어나가면, 이제 불륜자들은 본인의 부정감정을 견뎌내지 못해 자기 합리화를 하기 시작한다. '내가 이렇게 된 이유는 내 배우자가 나한테 잘 못해줘서야', '내 배우자가 부족한 점이 많아서 내가 이 지경이 된거야'...내 남편이 출장을 자주가서, 야근을 해서, 내 아내가 빨래를 안해서, 요리를 잘 안해줘서 등등 이상한 헛소리까지 하는 지경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내가 가진 부정 감정을 덜어낼 수 있으니까. 점점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게 된다.

 

나중엔 자기 자신의 부정감정을 싹 다 마음속에 묻어버린 채 자신이 합리화한 내용이 진짜라고 믿기 시작한다. 자신의 불륜을 한 이유가 배우자 탓, 아이들 탓이 되는 것이다. (이게 바로 중증정신장애자가 아닐까 싶다......)

 

3. 불륜은 사랑이 아니다.

위와 같이 비교하면, 불륜은 사랑이 절대 될 수가 없다. 그저 단순한 불장난으로 시작해서 본인의 인생을 스스로 망치고, 애꿎은 배우자와 내 아이의 인생에 크나큰 상처와 후유증을 남기는 악성 범죄나 다를바가 없게 된다. 본인이 본인에게도 인생에 길게 남을 범죄를 짓게 되는 점에서 불륜이 얼마나 멍청한 행위인지...

 

불륜으로 상처받는 배우자 분들(나 포함)께 정리해 드리자면, 불륜으로 인한 배신감과 본인의 감정에 절대 상처를 크게 만드시지 않기를 바란다. 불륜을 하는 내 배우자는 다른 사람을 사랑한게 아니라 그냥 정신이상자인 것이다. 우리가 앞으로 지금 배우자를 고쳐서 살든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든, 정신 이상자의 행동으로  우리가 더 많이 다쳐서는 안되기 때문에 마음 상처를 키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정신 이상자인 배우자보다 우리의 행복한 인생이 먼저이고, 더 소중하다.